더 나이브 사이드의 작업을 살펴보면, 그동안 제품에 정말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된 것 같아요. 작품 활동을 하시는데 있어서 소재의 의미가 있을까요? 또한 앞으로 사용하시고 싶으신 소재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공부했던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 Design Academy Eindhoven의 맨 앤 웰빙 Man and Well-Being 과에서는 자연 소재나 전통적인 소재를 재해석하고, 자신만의 소재를 찾아가는 과정을 강조했는데요. 이를 통해 무언가를 제작하기 이전에 재료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기능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고, 소재의 기원과 변화 과정을 리서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으로 다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특정 시대를 보면 그 시대가 추구했던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소재가 우리의 삶과 문화의 변화 과정을 담고 있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디자인된 오브제는 소재에 따라 촉감, 향, 온도에 따른 변화가 달라지며, 같은 형태라도 사용된 소재에 따라 완전히 다른 특성을 지닌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희는 완전히 새로운 소재를 찾기보다는, 기존의 관습적인 소재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디자인 언어를 찾고자 합니다. 요리에 기본 재료가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조합하고, 얼마나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처럼, 저희만의 디자인 레시피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